모든 서민들은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 경제적 자유는 고사하고, 적어도 우리 네식구가 살만한 제대로 된 집이라도 한채 장만하고 싶은데, 직장인 월급으로는 평생 불가능하다. 합법적인 방법으로는 주식, 부동산, 코인 등의 길이 열려있지만, 부동산은 너무 초기자금이 많이 들고, 코인은 변동성이 너무 크다. 주식은 심하게 기울어진 운동장이라 극소수의 개미만이 돈을 벌고 나머지는 탈탈 털린다.
바야흐로 정보의 시대이다. 많은 주식 유튜버들이 자신을 따르면 돈을 벌 수 있다고 한다. 아내가 유튜버라 유튜브 찍고 편집하고 올리는게 얼마나 귀찮은 일인지 잘 안다. 나같은 게으른 직장인은 엄두도 내기 힘든일이다. 그럼에도 저 사람들은 저 귀중한 비밀을 왜 저렇게 떠들어댈까? 저렇게 자기말이 진리인 것처럼 떠들어대다가 우연찮게 잘 맞으면 한 번 인기몰이 하는거고, 개틀리면 잠수타겠지... 그리고 저런 정보들이 개미들 끌어모으고, 자기네들은 Exit하려는 전략인지 어떻게 알아... 이런 불신이 가득한 마음이라 모든 정보들이 딱히 와닿지 않았다.
이런 혼란스러운 와중에 강환국 이라는 사람의 유튜브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잘생기고 말잘하는 다른 유튜버들과 달리 후줄근한 행색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퀀트투자? 좀 있어보이려고 만든 용어인가? 아하, 나같은 정보력 없는 개미는 결국 시장을 예측하는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철저히 수치를 정량화(Quantification)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투자를 하라는 말이구나. 맘에 들어. 근데 계절마다 오르고 내리는게 정말 말이 돼? 백테스트를 직접 해보라고? 그래도 내가 명색이 엔지니어인데, 실제 데이터를 가지고 증명해보자는 오기가 들었다. 우선 주가 정보를 어떻게 받아와야할지부터 막막했다. 네이버 주가에 들어가서 10월과 4월에 주가들을 하나하나 엑셀에 넣어 보았다. 말이 쉽지 이 과정만 일주일이 걸렸다. 어라 정말 강환국 형님 말이 맞네. (내가 인정하면 그때부터 형님)
퀀트투자 무작정 따라하기라는 책을 사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전략들이 소개되었지만, 그 전략들을 내가 도저히 백테스트 해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MS OFFICE 365를 구독하면 excel에서 자동으로 주가정보를 띄울 수 있는 기능이 있다고 하나, 연구독료가 9만원에 육박한다. 파이썬으로 네이버주가 등의 정보를 긁어오는 방법도 있긴한데, 파이썬 공부도 빡세더라..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돈을 버는 것인데, 컴퓨터 공부에 시간을 너무 쓰는것 같다. 그리고 아이패드만 들고다니는 나로서는 파이썬을 제대로 돌리기가 너무 빡세다..
결국 강환국 형님이 홍보하시는 Quantus라는 주가분석 백테스트 및 포트폴리오 추출해주는 서비스를 사용하기로 결심했다. 이제 막 퀀트투자 공부를 시작했고, Quantus도 사용한지 며칠 되지 않아서 나 얼마 벌었어요 이런 멋드러진 후기를 쓰긴 어렵다. 하지만 적어도 책에서 제시하는 전략을 드디어 직접 검증해 볼 수 있게 되어서 너무 좋았다. 그리고 수많은 시간을 들여서 그 전략에 맞는 기업들을 찾는 수고도 단 1초로 줄여주었다. 조만간 자동매매 기능까지 오픈한다고 하니 너무 기대된다. 사실 직장인이 주식 시작하면, 매일 몰래 숨어서 휴대폰으로 주가 확인하느라 회사에서 일 하나도 못한다. 그런데 알아서 전략에 맞는 종목으로 갈아타준다면 그야말로 이는 돈버는 기계가 아닌가 싶다. 얼리버드 이벤트 한다길래 2회나 구입했다. 앞으로 이 Quantus와 퀀트 투자방법으로 환국이 형님처럼 자산가가 되고 싶다.
후기를 쓰면 사용권 쿠폰을 준다고 해서 평생 안쓰던 글을 열심히 주저리주저리 쓰고 있는데, 제발 당첨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