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사람에 대해 주변 사람들이 떠올리는 이미지는 각기 다르다.

연구소에서의 이미지
학교에서의 이미지
집에서의 이미지
친구들에게 각인된 이미지
여자친구에게 각인된 이미지
각기 다른 주체들이 각기 다르게 나를 평가하고 생각하고 있다.

나는 한명인데, 왜 나를 다르게 보는 걸까?
그리고 나는 왜 각기 다른 사람들 앞에서 다르게 행동할까?

저렇게 많은 가면(persona)을 시도때도 없이 바꾸어야 하는 것은 매우 피곤한 일이다.

때로는 하나의 가면(페르소나)을 쓰고 연기를 하다가, 갑자기 다른 가면을 보여주던 상대방과겹치게 되었을 때, 나는 어떤 가면을 써야할지 당황하게 된다.

이런 살얼음 딛는 듯한 변면놀이속에서 나는 몸을 움츠리고 더욱 작아지게 된다.

나는 사람들이 요구하는 대로 나의 가면을 만들었고, 때문에 지쳐갔다.
때로는 나 자신도 모르는 동안 만들어진 가면 속에 나를 억지로 끼워맞춰야할 경우도 있었다.

이 모든 것의 근원은 모든 가면을 벗고 나란 사람을 보여주었을 때,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진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 아닐까?
나란 존재는 과연 그렇게 추한 존재인가?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살겠다고 다짐하던 나였는데,
정신을 차리고보니 어느새 누구보다도 많은 가면을 쓰고 살고 있었다.

나는 그렇게 추하지 않다.
수많은 가면을 그만 벗어두자.

중심을 잡고 진정한 나를 찾자.
나를 감추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원석을 보여주자.

Fresh한 원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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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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