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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2.10 편가르는 사람들
  2. 2012.08.01 정확히 모르는 것을 답하는 자들
  3. 2012.07.06 나의 이미지에 대하여 2

조직생활을 하다보면 항상 편가르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 같다.

 

같은 반 내에서도 뭔가 사소한 이유를 붙여 누군가를 '왕따'를 만들고, 따돌림을 한다.

그러면 '왕따'로 지목된 학생에게 별로 반감이 없던 사람들도,

따돌리지 않으면 자신이 따돌림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강자의 무리에 편승하려한다.

이는 어느새 '사냥놀이'가 되어 서로 경쟁하며 헐뜯는다.

 

나도 철없는 학창시절에 그랬던 적이 아주 잠깐 있었던 것 같다.

돌이켜보면, 그땐 그저 주목받고 싶었던 것 같다.

누군가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나는 그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던 것 같다.

조직내에서 뭔가 힘을 과시하고 싶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한대 쥐어박아주고 싶을 정도로 한심하다...

 

놀라운 것은, 이제 서른 중후반의 아무개의 아버지들이 모인 직장에서도

이 매커니즘은 똑같이 일어나고 있었다.

 

서로 모이기만 하면, 뒤에서 남의 험담을 한다.

이쪽편은 저쪽편을, 저쪽편은 이쪽편을 헐뜯는다.

 

내가 보기엔 모두 다 욕먹을 만한 악인도 아닐 뿐더러,

그저 고만고만한 사람들인데도 말이다 ㅎㅎ

 

아웅다웅하고있는 애어른들에게,

정신차리라고 꿀밤 한 대 쥐어박아주고 싶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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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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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어떤 질문을 했을 때,(물론 그 질문이 우문이 아니라고 가정했을 때) 

 

1) 답변자가 그 질문에 정확한 답을 알 수도 있고,

2) 약간은 알지만 기억이 잘 안나거나,

3) 그 질문은 답을 모르지만, 그 분야에 대한 general한 상식은 갖고 있거나

4) 아애 문외한이라 질문 자체도 이해 못할 가능성이 있다.

 

위 4가지 타입 중,

1)번은 말할 필요도 없다. 질문자는 정확한 답을 얻고, 답변자는 똑똑하다는 명성을 얻는다.

4)번은 아애 할 말이 없으니 모른다고 하겠지.

 

문제는 2), 3)의 경우에서 발생한다.

 

여기서 부터 그사람의 인격이 드러나는 부분인데,

답변자는 자신이 잘못된 정보를 줌으로써 타인에게 피해갈 것을 고려하는 양심(?)과

자신이 잠깐 아는 척을 해서 똑똑해 보이고 싶은 욕망을 저울질 하게 된다.

 

그나마 양심이 있는 사람들은 2), 3)의 경우에서 자신이 확실히 아는 부분은 설명하고, 기억이 잘 안나는 부분이나, 정확하지 않은 정보에 대해서는 잘 알고있는 다른 사람이나, 정보를 얻을만한 루트를 소개하는 수준에서 마친다.

 

하지만, 답변자가 주위 사람들에게서 똑똑하다는 평판을 많이 들어와서 잘 모른다고 했을 때 자신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을 매우 걱정하는 타입의 인간이거나, 혹은 남들로 부터 똑똑하다는 평판을 매우 얻고 싶어하는 경우, 이런 사람들은 잘 모르면서 '아는체'를 하기 시작한다.

 

살아오며 이런사람들을 종종 보아왔는데,

일단 두리뭉실한 말들로 개념을 혼동시킨 후, 자신이 아는 어려운 용어들을 퍼부어 대기 시작한다. 질문자에게 정보를 주기 위한 답변이 아니라,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답변이다. 질문자 자신이 부족해서 답변을 알아듣지 못한 것이게끔 속이는 수법이다.

 

나는 이런 유형의 사람들을 매우 혐오한다. 이 사람들은 질문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주는 것에 대한 양심의 가책이 없다. 이런 행위는 경건한 학문의 장을 자신의 이기심으로 먹칠하는 짓이다. 그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질문자는 정보를 얻지 못한체, 답변을 알아듣지못한 자신의 무지를 탓하며 착석해야한다. 

 

질문의 요지를 잘 파악한 답변의 경우 질문자에게 쉽게 이해될 수 있어야 한다. 쉽게 설명하지 못하면 답변자가 제대로 아는 것이 아니다.

 

인간들이여, 제발 모르면 그냥 모른다고 답해라. '아는척' 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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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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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사람에 대해 주변 사람들이 떠올리는 이미지는 각기 다르다.

연구소에서의 이미지
학교에서의 이미지
집에서의 이미지
친구들에게 각인된 이미지
여자친구에게 각인된 이미지
각기 다른 주체들이 각기 다르게 나를 평가하고 생각하고 있다.

나는 한명인데, 왜 나를 다르게 보는 걸까?
그리고 나는 왜 각기 다른 사람들 앞에서 다르게 행동할까?

저렇게 많은 가면(persona)을 시도때도 없이 바꾸어야 하는 것은 매우 피곤한 일이다.

때로는 하나의 가면(페르소나)을 쓰고 연기를 하다가, 갑자기 다른 가면을 보여주던 상대방과겹치게 되었을 때, 나는 어떤 가면을 써야할지 당황하게 된다.

이런 살얼음 딛는 듯한 변면놀이속에서 나는 몸을 움츠리고 더욱 작아지게 된다.

나는 사람들이 요구하는 대로 나의 가면을 만들었고, 때문에 지쳐갔다.
때로는 나 자신도 모르는 동안 만들어진 가면 속에 나를 억지로 끼워맞춰야할 경우도 있었다.

이 모든 것의 근원은 모든 가면을 벗고 나란 사람을 보여주었을 때,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진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 아닐까?
나란 존재는 과연 그렇게 추한 존재인가?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살겠다고 다짐하던 나였는데,
정신을 차리고보니 어느새 누구보다도 많은 가면을 쓰고 살고 있었다.

나는 그렇게 추하지 않다.
수많은 가면을 그만 벗어두자.

중심을 잡고 진정한 나를 찾자.
나를 감추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원석을 보여주자.

Fresh한 원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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